저유가가 내년 러시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2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추락하면 러시아 금융시스템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답하고 이같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저유가 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감과 루블화, 금융산업에 대한 압력도 러시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년간 유가가 전년 대비 37% 하락했다며 추가 유가 하락은 러시아를 재정지출 삭감, 루블화 약세 등의 문제로 슬럼프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13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41.80달러, 44.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며 난방유 수요가 줄어 유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PAO 프롬스비야즈 은행의 세르게이 나르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러시아 재정과 금융의 불안정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라이페이센 은행의 안드레이스 쉬와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러시아가 유가 하락 충격에 적응했음에도 저유가는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저유가 리스크는 루블화의 추가 약세와 높은 인플레이션, 정부 예산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맥심 오레쉬킨 러시아 재무차관은 “러시아는 유가가 40달러 주변에서 움직일 때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나 유가가 30달러선으로 떨어지면 또 다른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6~2018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에서 움직이면 내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 이상을, 물가인상률은 7~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50달러선을 유지하면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러시아 GDP가 3.9~4.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