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조만간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1일 신세계그룹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최근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서울에 입성한 만큼 후속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지난해 인사에 차세대 경영진을 적극 등용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차명주식이 발견돼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물게 된 것이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의 주요 CEO 중 임기가 끝나는 인사는 3명이다. 김해성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사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부사장,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 등의 임기는 2016년 3월14일이다.
우선 신세계그룹의 경영전략을 총 지휘하는 김해성 경영전략실장의 유임은 확실시 된다. 그는 올해 면세점 입찰전에 과감히 베팅해 인천공항면세점과 서울 시내 면세사업권을 모두 따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그는 현재 이마트 경영부문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타운, 고품격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피코크', 상생과 상품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장 대표는 내년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하남스퀘어와 동대구환승센터 등 백화점의 외연 확장 사업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오픈을 앞두고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1차 면세점 입찰에서 패배를 딛고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을 다낸 성영목 신세계DF 대표도 성과주의에 비쳐볼 때 유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여기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직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것도 성 대표 잔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아직 임기가 1년여 남은 이갑수 이마트 대표(부사장)는 인사 대상이 아니다.
신세계그룹 측은 “임원 인사는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시기와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인사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