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사업자인 네이버의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는 법인 라인프렌즈 대표로 김성훈(40) 라인플러스 이사가 임명됐다. 라인프렌즈의 디자인 토대를 구축한 김 대표가 라인프렌즈를 이끌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프렌즈가 신설된 올 3월부터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가 대표직을 겸직해왔으나 지난 10월 21일 김 대표가 라인프렌즈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라인프렌즈의 디자인 토대를 구축한 주인공으로 향후 캐릭터 산업 자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취임한 사실이 한 달여 간 대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그의 성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 창립 멤버였으며 2003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이어 2008년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을 하다가 2013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사인 라인의 터닦기 작업에 착수, ‘창립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냈다.
동시에 2013년 3월부터 라인의 세계시장 확장을 위해 설립된 라인플러스의 크리에이티브 이사를 현재까지 맡고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는 라인프렌즈 대표라는 역할도 부여받았다.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은 지난 3월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를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는 단독 법인으로 설립했다. 라인프렌즈는 기존 신 라인플러스 대표가 겸임하는 체제였으나 8개월 만에 캐릭터 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김 대표로 교체됐다.
라인프렌즈는 올 11월 기준 400종 5000가지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으며 중국ㆍ일본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미국ㆍ싱가포르 등 11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캐릭터 기업이다. 연내 추가로 개설할 4개 매장을 포함하면 총 43개 매장(글로벌 매장 18개)을 보유했다. 라인프렌즈 9종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브라운의 인형 누적 판매량은 20만개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 대표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라인프렌즈 관련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