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투자자들의 입맛을 자극했던 과자주의 명암이 엇갈린다. ‘허니버터’ 열풍을 주도하던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가라앉았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인 오리온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45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92만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 입성을 노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이다.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자회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무섭게 급등했다. 하지만 열기가 점차 사그라지면서 주가도 빠르게 가라앉았다.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는 점도 자칫 공급과잉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져 종목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의 매출 감소 우려로 주가는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며 “소비자들도 예전만큼 허니버터 제품에 열광하지 않아 판매량이 부진하다”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올 들어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138만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반기 가파른 급등세를 보여줬지만 2분기 중국법인 실적 부진 소식에 8월에는 84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석 달 만에 고점 대비 40%나 빠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실적이 오리온의 주가를 움직였다. 3분기부터 중국 사업이 두자릿수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오리온의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113만원까지 회복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당분간 중국 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제과 사업 성장률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현지 제과 업계 중 가장 견고한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며 “내년 춘절(중국설)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격적인 출시가 예정돼 점유율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중국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4%, 23.2%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판매지역에서 마케팅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중국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2017년 70.5%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