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기조로 ‘긴축경영’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235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3%는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또 현상유지라고 답한 CEO는 30.2%였고, 확대경영은 17.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경총 회원사 및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응한 기업 235곳 중 대기업은 69곳, 중소기업은 166곳이었다.
특히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답을 선택한 대기업 CEO는 지난해(51.4%)보다 15.3%P 증가한 66.7%였고, 중소기업 CEO는 전년(31.5%) 대비 14.3%P 늘어난 45.8%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7%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경기상황을 경기 저점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91.0%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경기 저점 통과 후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들 CEO는 내년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평균 2.7%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인 3%대 초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내년도 투자 규모에 대해 대기업 CEO 41.2%는 소폭 축소, 중소기업 CEO 45.6%는 금년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경우 소폭 축소라는 응답이 36.8%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은 금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56.1%로 제일 높았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추진 중인 4대 개혁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 ‘노동개혁(61.8%)’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공개혁(23.6%) △금융개혁(9.9%) △교육개혁(4.7%) 등 순이었다.
경총 측은 “올해 조사에서 나타난 긴축경영 응답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시점인 지난 2008년 12월 조사(67.1%)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