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가 부진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철강과 시멘트 등 설비과잉 업종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해 전월(11.0%)과 시장 전망(11.1%)을 웃돌고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소매판매 증가율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11일 ‘광군제(솔로데이)’ 효과로 인터넷 쇼핑이 중국 전체 소비를 견인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도 전년보다 6.2% 증가해 전월의 5.6%와 전문가 예상치 5.7%를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또 산업생산 증가율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자동차 부문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10월부터 시작된 소형차 감세를 계기로 각 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면서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또 자동차 생산량은 16% 증가로 전월(4.9%) 대비 증가폭이 세 배를 넘었다.
다만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10월의 2.0%에 못 미치는 것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주택 판매는 회복하고 있지만 지방도시 대부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에 약 20%, 지난해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이 거의 멈춘 셈이다. 지난달 말 중국 부동산 재고는 6억9637만㎡로. 1년 전보다 1억㎡ 가까이 증가했다.
설비과잉 업종 대부분은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철강 생산령은 2% 증가로, 전월의 0.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멘트는 6.6%, 판유리는 3.4% 감소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건설과 설비 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는 1~11월에 10.2% 증가해 1~10월 증가폭과 같았다.
중국 경기둔화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실현되면 자본유출도 가속화해 중국 정부가 제조업체 부채 상환 부담을 가볍게 하고 시중의 유동성을 유지하고자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