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7일(현지시간) 내년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일 대비 0.9% 하락한 37.06달러로 지난 200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34.9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09년 2월2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약세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0.25~0.50%로 인상한다고 밝히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일본이 내년에도 통화완화정책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 해제 등의 요인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자사의 단기 전망치인 배럴당 38달러선을 밑돌고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유가의 추가 하락 위험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