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자신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를 상습폭행해 구설에 올랐다. 김 회장은 창업주 2세로 지난 1971년 서른 한 살의 나이에 회사 대표에 올라 현재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관련업계 보도에 따르면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한 A(43)씨는 전날 창원시내 한 공원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A씨는 지난 3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김 회장으로부터 갖은 폭언과 욕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회장의 폭행과 폭언은 거의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됐다"며 "하루는 낭심도 걷어차여서 순간 정신을 잃기도 했다. 병원에서 피검사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운전기사 모집공고를 보고 입사한 이후 최근 퇴사 전까지 줄곧 수모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는 게 도리이자 우선 아니냐. 하지만 저는 당시 그렇지 못했다"며 "심지어 지인이 보는 앞에서 김 회장에게 맞기도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A씨는 이런 경험을 겪은 운전기사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회사 직원들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A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족들 생각에 꾹 참았다고 했다.
몽고식품 측은 이날 오후 A씨에게 김 회장이 사과하겠다는 뜻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경남 마산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국내 최장수 향토기업으로 1905년 설립됐다. 지난 2010년에는 민노총 경남지부 몽고식품지회 소속 회사 노조와 갈등을 빚어 직장폐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몽고식품은 지난 1905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옛 마산시 자산동 무학산 아래 몽고정 곁에 창립한 일본간장 제조사 몽고간장이었다. 초대 고(故) 김홍구 회장이 이 일본간장 제조 회사를 인수해 운영을 시작했다.
운전기사 상습폭행으로 구설에 오른 김만식 회장은 초대회장의 아들이다. 1939년생으로 서른 한 살의 나이인 1971년부터 회사 경영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경영 일선에는 김만식 회장의 아들 김현승 사장이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