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선전한 기업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가 올 들어 지난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의 주가 수익률이 13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S&P500지수 종목 중에서 올해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게 됐다. 개인에서부터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넷플릭스 주식을 사들인 덕분이다. 올해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넷플릭스의 주식을 30만주 사들였으며 뮤추얼펀드 피델리티와 블랙록, 뱅가드는 넷플릭스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에 CNN머니는 내년 넷플릭스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었다.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 113% 올랐다. 회사는 올해 2개 분기 연속 실적호조를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특히 아마존의 온라인 유통사업은 물론 클라우드 사업이 순익 성장세를 이끌었다.
3위는 게임‘콜오브듀티’개발사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94%)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올해 월가의 예상을 깨고 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캔디 크러쉬 사가’로 유명한 영국 모바일 게임업체 킹디지털을 59억 달러에 인수해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가 4위를 기록했다. 회사 주가는 올들어 64% 올랐다. 엔비디아는 올해 4개 분기 연속 월가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차량 내부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했으며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 기술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위는 식품업체 호멜푸즈(Hormel Foods)가 차지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54% 뛰었다. ‘스팸’을 통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지난 11월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케이블비젼시스템(53%), 도메인 등록대행 전문업체 베리사인(53%),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49%)이 각각 6~8위를 차지했다. 토탈시스템스서비스(49%)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47%)가 9,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주가 상승률이 75%를 넘어선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6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