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약진을 거듭한 중견 건설사들의 내년 전망은 다소 우울하다. 우선 내년 주택경기 전망이 다소 어둡다. 활기를 보였던 분양시장의 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 가구 수가 감소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뉴스테이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29일 닥터아파트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의 내년 분양 예정 가구수는 올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만8000여가구를 공급하며 대형 건설사 못지 않은 분양물량을 쏟아낸 호반건설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40% 줄어든 9541가구를 공급한다. 중흥건설과 함께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에 가입한 반도건설 역시 내년 분양 물량은 8352가구로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줄어든 것은 올해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일부 분양물량을 올해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주택시장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분양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정부의 뉴스테이 사업에 중견 건설사들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인 ‘뉴스테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내년에 뉴스테이 5만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뉴스테이 사업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다. 즉 신용등급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부터 공사 실적 등 다양한 평가항목을 토대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현재까지 추진한 뉴스테이에 진출한 건설사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 중견 건설사들은 유통ㆍ금융업 등 사업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의 경우 어느 한 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공급하고 시장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주택시장이 어렵다고 예측하지만 알짜배기 물량 위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이외에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준비한 만큼 수익성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