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 둠’ 마크 파버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주식보다는 장기 국채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투자 전문지‘글룸, 붐&둠 리포트’ 발행인인 파버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 경기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내 견해로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가 내년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어 국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16일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당시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따른 자신감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과 월가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역시 저물가를 우려하면서 연준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2%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3.9%)에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4분기에 2%를 전후한 성장률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파버의 이러한 견해는 전문가 컨센서스와 불일치한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말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2.8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3%다. 그만큼 전문가들은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이야기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