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쌀떡볶이론

입력 2016-0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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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환 새누리당 공보실 부장

초중고 시절 떡볶이를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방과 후 들렀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하나라도 집어먹는 날에는 어김없이 체했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의 듣도 보도 못한 ‘떡볶이 알레르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떡볶이의 맛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가고 난 뒤에 알게 된 사실은 떡볶이를 먹고 체했던 이유가 ‘떡볶이’여서가 아니라 ‘밀가루’로 만든 ‘밀떡볶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쌀떡볶이’를 먹어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떡볶이를 먹지 못했던 것처럼 지레 겁을 먹고 도전을 포기하거나, 특정 부분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해석해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길이 곧게 뻗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을 감으면 왠지 넘어질 것 같아 한 발자국 내딛기가 어려운 것처럼 자신이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음에도 과거의 경험에 얽매여 “그건 안 돼”라고 단정짓거나, ‘정치는 나빠’처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에 실패했던 이유도 정확히는 ‘사랑’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사람’과의 사랑이었기 때문에 실패했던 것이고, 정치가 문제라고 인식되는 것도 ‘정치’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누군가’가 실행하는 행위의 문제이다.

우리는 실패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도전하지 않겠다’, ‘사랑하지 않겠다’, ‘투표하지 않겠다’처럼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겠다가 아닌 ‘좋은 사람을 사랑하겠다’, 도전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꼭 이루겠다’, 정치가 싫으니 투표하지 않겠다가 아닌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뽑겠다’라는 사회 구성원이 많아야 발전할 수 있다.

2016년 새해 우리 모두는 지난 시간의 실패를 잊고 긍정적, 도전적 시각으로 한 해를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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