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과도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검사 장비 부문에서 국가대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회사의 성장으로 인한 수익은 늘 아낌 없이 성원해주는 주주와 임직원과 함께할 계획이다.”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가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유니테스트는 2000년 설립 이후 국내의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 분야를 선도해 온 전문 기업이다. 유니테스트는 반도체의 제조 과정 중 후공정의 핵심인 메모리 모듈 테스트와 컴포넌트 테스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반도체 검사 장비의 국산화를 주도해왔다.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LED 조명 등 신사업에도 뛰어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과정은 크게 원판인 웨이퍼(wafer)에 회로를 구현하는 전 공정과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테스트하고 패키징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유니테스트는 이 후공정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비를 제조하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탁월한 기업이다.
유니테스트는 2014년부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며 반도체 섹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14년 625억원의 매출과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만으로도 매출액 1113억원과 영업이익 31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대의 성장률이다.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을 분석하고 관계사의 요구를 미리 파악, 발 빠르게 대처했던 점이 주효했다. 2014년에는 SSD(Solid State Drive) 시장의 고속 성장을 예견하며 SSD 테스터를 출시했으며, 차세대 메모리 스피드 테스터 등 신규 장비를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에는 고속번인 장비의 수요 증가와 함께 D램 시장이 DDR4 세대로 가파르게 전환한다는 예상이 적중, DDR4 스피드 테스터 등 신규 장비를 계속해서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장비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기술력이 바탕된 신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것이 유니테스트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설비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유니테스트가 주력하고 있는 검사 장비 시장은 단위 공정별로는 세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와 미국의 테라다인이 약 90%의 점유율로 과점 중이며,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시장이다.
유니테스트는 이러한 시장에서 기술을 확대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초기 DDR1, DDR2의 모듈과 컴포넌트 테스터 장비를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검사장비 개발 노하우를 습득했다. 2009년 이후 DDR3 세대로 진입하면서 유니테스트는 고속번인장비와 모바일 D램과 SSD 테스터를 추가 개발하며 도약을 시작했고, 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기반을 확보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3년까지 반도체 검사장비인 DDR3 모듈과 컴포넌트 테스터와 고속번인장비를 주력으로 다뤘다면 2014년 이후로는 DDR4 세대를 미리 준비했고, 또 상위 업계의 요구 수준을 조사하고 분석해 DDR4 스피트 테스터도 개발에 성공했다.
이밖에 낸드 플래시 기반의 융복합 검사장비와 SSD 테스터도 신규 출시해 검사 장비 시장을 선도해나갔다. 융복합 검사장비는 D램 낸드 플래시 및 컨트롤러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장비다.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멀티칩패키지(MCP),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를 검사할 수 있으며 향후 차세대 메모리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칩 타입 차세대 인터페이스(PCIE)로 확장할 수 있다.
또 메모리 일변도에서 벗어나 2013년에 인수한 테스티안을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테스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보다 4배나 크고 고객층이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미 CIS 등 설비 개발을 끝내고 매출을 시연하고 있으며 향후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해 반도체 후공정 검사 장비 시장에서의 핵심 장비와 기술을 확대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차세대 메모리 시장이 DDR4 세대로 교체가 본격화되면 자동적으로 유니테스트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반도체 후공정 핵심 검사 장비 기업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이로써 해외 수입에 의존해오던 고가의 스피드 테스터의 국산화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