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제조업 지표 ‘경고등’…새해벽두 덮친 ‘G2 리스크’

입력 2016-0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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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올 G2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유로존은 ECB 경기부양책 불구 저인플레 지속

경기 침체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여파가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도 뒷걸음질칠 조짐이다. 유럽은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5일(현지시간)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조 라보르그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종전보다 1.0%포인트 낮춘 0.5%로, 올해 1분기는 0.5%포인트 낮은 1.5%로 각각 제시했다. 올해 2~4분기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인 각각 2.2%, 2.1%, 2.4%를 유지했다.

도이체방크는 무역과 건설지출, 제조업 활동 부진 등을 경제성장 전망 하향 조정 이유로 들면서 “예상보다 소진해야 할 재고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성장률도 여전히 너무 높게 본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전망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6.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3분기의 6.9%보다 낮은 것이다. 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7%를 넘을 가능성은 10%에 불과하고 6.5~7.0% 사이에 있을 확률은 50% 정도”라며 “6.0~6.4% 가능성은 30%, 6%를 밑돌 가능성은 10%”라고 밝혔다. 또 2017~2019년 중국 성장률이 4분기 연속 6%를 밑돌 확률도 20%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 미국 영국 인도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부진했던 것은 중국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연속 경기위축을 지속한 가운데 같은 기간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미국 제조업지수 48.2로 2009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 마르키트 제조업 PMI는 51.9로, 시장 전망인 52.8에 못 미쳤다. 인도 제조업 PMI는 49.1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위축으로 접어들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도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이 고민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0.2%로, 전월과 상승폭이 같아 시장 전망인 0.3%에 못 미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9%로 전문가 예상치 1.0%를 밑돌았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0%를 계속 밑돌면서 돈을 더 풀어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ECB는 지난달 양적완화 시기를 2017년 3월까지로 연장하고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부여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로 낮췄다. 그러나 부양책이 기대보다 못 미친 실망감에 시장이 동요하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 경제에 연초부터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커지는 등 연준의 긴축 일정에도 차질을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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