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내 아이폰 수요 둔화로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에 불똥이 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이노텍의 주가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8일 10만3000원이던 주가는 3주새 14.37% 떨어져 이날 8만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07% 감소한데 불과해 LG이노텍의 주가 하락폭은 두드러졌다.
LG이노텍의 부진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중국 내 어려움에서 비롯됐다. 지난 5일 니혼게자이신문은 애플이 올해 1분기에 아이폰6 등을 30% 감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애플의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은 설을 앞두고 인원을 크게 줄였다고 소식을 전했다. 애플 매출의 25%가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로서는 큰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증가율이 1%대에 그쳐 지난 2014년 20%의 성장과 비교해 판매가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7일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도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추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애플에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관측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의 절반 가량을 LG이노텍이 공급한다고 보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중 애플에 대한 매출 규모도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도 LG이노텍에게 악재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한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3000만대로 사성 처음으로 10% 아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납품하는 광학솔루선 사업부가 50%가까이 매출을 올리는 LG이노텍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해외 전략 거래선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4분기부터 둔화됨에 따라 2015년 전사 매출액 중 50.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2016년에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