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금융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 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BNP파리바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외환, 금리 전략 책임자 밀자 바이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외환청(MAS)은 주요 무역 상대 경쟁 국가의 통화가 극단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싱가포르 달러 가치 하락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만수르 모히 우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호주와 대만, 인도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로 대응할 공산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매 거래일에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 환율을 시장의 예상 이상으로 크게 낮추자 중국의 경기 침체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혼란이 가중됐다.
앞서 1년 전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이 3년 간 이어오던 유로 대비 스위스 프랑의 상한선을 갑자기 폐지하면서 외환 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고, 당시 캐나다, 싱가포르 등의 중앙은행이 예상 외 금융 완화에 나섰다.
BNP파리바의 바이그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분명하게 큰 금융 쇼크를 낳고 있다. 우리 예상에 포함하지는 않지만 위안화가 훨씬 자유롭게 변화하고 불안정한 통화가 된다는 것도 상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향후 각국 중앙은행도 더 자유 방임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미 베트남 중앙은행인 베트남 스테이트 뱅크는 매 거래일 진행되는 달러에 대한 동화 환율을 한층 시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설정하고 있다.
바이그는 “시장에서의 일일 변동에 따르기 때문에 이제 통화제도 변경을 면치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MAS가 현재의 금융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 시장에서 변동성의 고공행진에 대응해 싱가포르 달러의 변동폭을 확대할 리스크가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