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서 철수하는 두산, 방산과 완전한 결별 쉽지 않네?

입력 2016-01-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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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매각 자금, 면세점 등 신사업에 쏟지만 완전 철수까진 먼 길

두산그룹이 두산DST 매각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43년 만에 방위산업 철수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의 매각과 별개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담당하고 있는 방산 부문이 남아 있어, 완전한 방산 이미지 탈피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 방산 부문 철수는 크게 보면 중공업 중심 사업구조를 다시 개편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두산은 100% 자회사인 디아이피(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 전량을 3046억원에 이미 매각했다. 이에 두산DST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은 사실상 방위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문제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부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우리 군의 차기 주력전차인 K2 흑표전차의 양산에 있어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작한 파워팩(엔진+변속기)이 K2(흑표)에 탑재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가 오는 하반기에 납품할 예정이다.

과거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시제품 파워팩은 시험평가에서 군이 제시한 ROC(작전요구성능)를 맞추지 못해 논란이 됐다. 이에 당초 2011년으로 계획됐던 K2전차 전력화가 지연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워팩 개발자와 생산인력 상당수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급기야 파워팩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엔진 공정 중 일부를 외주화하면서 방위산업 부문 기술 유출 문제까지 야기시켰다.

앞서 파워팩 국산화 개발에는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천억원대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두산이 중공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면세점 등 신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부문 정부 지원금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 관계자는 “파워팩 생산 공정 인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외주화도 현장 인력 보강으로 최대한 차단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을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51%의 지분과 경영권을 유지하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완전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가 기간산업이란 성격 탓에 국부유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강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4년 두산DST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시에 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보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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