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이 5년 이내에 자산관리(WM) 사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직접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을 올 하반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자산관리 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로보’ 시스템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투자를 선보이며 자산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은행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내에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본부의 수익과 자산, 고객 수를 10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준 전무는 “2016년 자산관리 사업 전략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에 있다”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설치되고 있는 뱅크샵을 통해서 주말에도 자산관리 상담 및 투자 상품 가입이 가능해져 고객과의 자산관리 서비스 접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각 지점마다 PB 서비스를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센터 위주의 특화되고 집중화된 기존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점 위주의 가깝고 보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C은행은 올 하반기 중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서 직접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특징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중은행 역시 WM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계약을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쿼터백 R-1은 920조개 이상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 상황별로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상품이다.
자산관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씨티, SC 등 글로벌 은행과는 달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문 수수료가 2% 안팎인 것에 비해 쿼터백 R-1 수수료는 1%에 불과한 것도 큰 장점”이라면서 “향후에도 자산관리 사업에 관심을 두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