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경제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이란에 약 1조9200억원(16억달러) 규모의 신규 제철소 건설사업에 참여한다.
정부는 다음달 28일 이란에서 10년 만에 재개되는 ‘한ㆍ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며 80여개 업체ㆍ기관으로 이뤄진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파견한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통상정책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란 현지 철강기업 PKP사가 차바하르경제자유구역에 건설하는 16억달러 규모의 신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 8% 가량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포스코는 포스코 건설, PKP와 연산 1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CEM 일관제철소 건설 1단계 사업에 대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오는 3월에는 착공 시기와 지분 구조, 투자 규모 등이 담긴 MOA(합의각서)를 추가로 체결할 계획이다.
제철 공법은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FINEX)-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 방식이 토대다. 파이넥스는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하며 CEM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친환경 신기술이다.
내년 1단계 사업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9년부터는 냉연 연산 60만톤 규모의 2단계 사업이 추진된다. 이같은 제철소 건립방안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한ㆍ이란 경제공동위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경제공동위 개최에 맞춰 무역진흥ㆍ인프라 건설·항만 개발 협력 등 총 15건의 MOU를 체결한다. 철강ㆍ자동차ㆍ가전 등 80여개 업체ㆍ기관(13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현지에서 수주 상담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3~4억달러 규모의 테헤란 의과대학 종합병원 건립 등 이란 의료 시장에 한국이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약 8조4000억원(70억달러) 규모의 금융기본협정 체결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2월 중순에는 산업부와 석유공사, 가스공사,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으로 구성된 석유ㆍ가스 분야 민관합동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해 해상시추설비 공급,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일종) 수입 확대 등 협력사업 발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