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 1호’ 한솔씨앤피가 상장 첫 날인 27일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지만, 일단 지난해 연말 이후 가라앉았던 공모시장 분위기를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해마다 상장 1호 종목은 한 해 공모시장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증시의 주목을 받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솔씨앤피는 시초가(1만8950원)보다 3.43%(650원) 오른 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였던 1만3000원에 한솔씨앤피를 사들였던 투자자라면 이날 하루 50.7%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 한솔씨앤피의 데뷔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 초반 주가는 2만4600원까지 치솟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개인들의 매수세와 차익실현 물량이 동시에 터지며 주가가 급격히 빠졌다. 장 마감 직전 주가가 1만7500원까지 내려가며 시초가 밑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솔씨앤피에 쏠린 시장의 관심은 냉각돼 있던 공모시장의 분위기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날 한솔씨앤피가 기록한 거래량은 약 559만주다. 346만주가 상장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회전율이 161.75%에 이른다는 얘기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회전율 1위다. 거래대금은 1165억원에 달했다.
해마다 1호 상장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호 상장사였던 세화아이엠씨의 주가는 27일 종가기준 7850원으로 공모가 1만6300원에서 반토막이 난 상태다. 2013년 1호 상장사 금호엔티는 한 때 주가가 1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공모가 근처인 4300원 수준이다. 2012년의 1호 SBI엑시즈도 3470원으로 공모가(3600원)를 밑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