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3일(현지시간) 일본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전날 뉴욕증시에 이어 이날 아시아증시까지 일제히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119.57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4% 내린 1.091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30.52엔으로 0.37%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다시 고조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5.5% 빠진 배럴당 29.88달러로 마감해 30달러 선이 붕괴했다. 또 이틀간 하락폭이 11%를 넘어 2거래일 기준으로 거의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3.4%, 홍콩증시 항셍지수가 2.5% 각각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요동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2% 하락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도쿄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 확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