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증시가 심상치않은 전개를 보이고 있다. 이날 1만6000선이 무너진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낙폭이 4%에 이르렀다. 계속되는 해외발 악재에 일본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만6000선을 깨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5% 이상 폭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가 1만6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수는 이튿날인 10월 31일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발표에 폭등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 국제유가 하락과 그것을 배경으로 한 미국 에너지 기업의 경영난과 유럽 주요 금융 기관의 신용 경색으로 인한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에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증시하락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를 호전시킬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모색하려는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음 심리적 지지선은 1만5701엔으로 봤다.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동 평균선을 기초로 산출한 볼린저 밴드가 나타내는 1만5630엔이 다음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 지속되는 달러에 대한 엔화 강세도 일본 증시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2015년 4~12월 어닝시즌 중 엔화 강세가 계속되면 올해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수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는 엔고와 국제유가 동향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본증시 전망도 어둡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1주일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3엔대 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특히, 닛케이225지수가 1만6000선이 무너지는 등 현재 리스크 오프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견조하던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들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환율 개입이 계속되는 중국은 외환 보유고가 고갈될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자금 유출이 계속되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유럽에서는 금융 시스템의 신용경색 등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에 자금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