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어들은 한국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지만 가격과 브랜드이미지에 대해서는 별로 만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개최된 한국상품 전시상담회에 참가한 미국 바이어 12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 결과 미국 바이어들은 한국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각각 75.0%와 72.2%에 달했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48.7%에 불과했으며, 사후관리(51.5%)와 브랜드 이미지(54.2%)도 비교적 낮게 평가됐다.
미국 바이어들은 한국상품의 강점으로도 응답자의 37.1%가 품질을, 25.3%는 디자인을 지적했으며, 약점으로는 가격(27.9%)과 사후관리(21.9%), 브랜드이미지(21.3%)를 많이 지적했다.
평소 관심있는 한국상품에 대해서는 생활가전(24.7%)과 전기전자 제품(20.5%)이라는 응답이 높아 이들 제품에 대한 미국 바이어들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생산국가로는 10명중 4명이 중국(41.4%)을 지목했고 일본(19.8%)과 대만(17.3%)이라는 응답도 각각 10명중 2명꼴로 조사됐다.
한편 한미FTA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렸다. 10명중 8명(80.2%)이 한미FTA 타결이 한국상품의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FTA가 발효될 경우 10명중 9명(89.7%)이 한국상품의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구매확대 품목으로는 전기전자(25.8%), 생활가전(22.6%), 섬유류(15.5%)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미국 바이어가 한국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에 좋은 평가를 하면서도 가격과 브랜드이미지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환율하락과 국제원자재가 상승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환율 및 금리 등 거시지표의 안정 운용과 더불어 기업차원에서는 원가절감, 생산성향상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