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내외 경제상황과 금융시장 불안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내지 인하 소수의견 기대가 많지만 말이다.
우선 대내외 금융경제상황이 워낙 불안해 기준금리를 한 방향으로 결정내리기 어렵다. 한은 금통위는 자주 이런 변동성에 지켜보자는 결정을 내려온 바 있다. 실제 기준금리가 1.50%로 인하된 다음달인 작년 7월부터 한은 통화정책방향에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란 문구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후 올 1월까지 7개월 연속 같은 문구가 ‘높다’와 ‘증대’라는 서술어만 바뀌며 유지되고 있다. 같은기간 기준금리는 만장일치 동결행진을 이어갔다.
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도 엔고와 주가폭락에 직면한 점도 반면교사다. 더 이상 완화책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해 11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1.5%이기 때문에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0%까지 낮춰야 된다고 하는 주장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다. 제로금리까지 갔을 때의 부정적 영향을 간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간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경제의 효율성에서 여러 가지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외인은 이달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6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기간 순매도 규모는 3조221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일에는 1조547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유례없는 매도세를 보인바 있다. 외국인은 그렇잖아도 채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 7840억원과 올 1월 487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었다.
경제외적 변수로는 설연휴가 겹치고 있다. 한은은 설과 추석 연휴, 연말 연초 등 이벤트가 있었던 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통화정책을 금리로 변경한 직후인 1999년 5월부터 현재까지 연말연초와 설·추석 명절, 재보궐선거를 제외한 대통령·국회의원·지방 선거, 총재 및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들의 취임과 퇴임(공석 제외)이 포함된 80번의 달 중 금리변경이 있었던 달은 다섯 번에 불과했다. 아울러 설과 추석 등이 겹치는 달에는 금리판단이 어렵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연 12회의 금리결정 금통위를 8회로 줄일 예정이다.
이는 4명의 금통위원들이 4월말 교체된다는 점과도 맞물려있다. 만약 인하라면 임기내 한번의 인하 정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경우 현 금통위원들이 금리정책을 마무리하고 차기 위원들에게 바통터치를 한다는 느낌보다 판을 벌리고 간다는 인식이 강할수 있어서다. 이밖에도 *.*5%에서 끊어지는 금리는 콜금리 운용등 실무적으로도 복잡할 수 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15일) 9시 동향보고회의를 시작으로 익일(16일) 금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