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1.50%)를 재차 밑돌았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1.8%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원빅 넘게 급등했다. 여타 주요 채권금리도 역대 최저치를 보였고, 국채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20여일만에 1bp 추가 하락했다.
설연휴사이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면서 숏커버가 나왔다. 다음주 16일로 다가온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인하 기대감도 확산됐다. 시장은 한은으로 하여금 시장상황을 추수(追隨)해 금리인하를 단행하라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채권시장에 브레이크가 없다고 평가했다. 금통위 결과 전까지는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5년 지표물 15-4는 8.5bp 떨어진 1.540%를, 선매출 종목인 15-9는 8.7bp 하락한 1.55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5-8은 11.3bp 급락한 1.767%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5-6도 12.2bp 하락한 1.860%를 보였다. 국고30년 지표물 14-7과 선매출종목 16-1도 각각 12.3bp씩 급락해 1.892%와 1.887%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3.5bp 내린 1.365%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월31일 1.328%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차는 -4.5bp를 보이며 하룻만에 재역전됐다. 역전폭도 지난해 4월20일(-5.7bp)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컸다. 10-3년 금리차도 6.4bp나 축소되며 31.2bp를 보였다. 이는 작년 2월11일 30.1bp 이후 1년만에 최저치다. 국고10년물 금리와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8bp 하락한 40.2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1조492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9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금공제도 234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 역시 100억원 순매도했다. 외인은 지난 5일 1조547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CD금리를 1bp 떨어진 1.64%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1bp 하락이후 추가 하락한 셈이다. 이는 유통시장에서 수협CD 잔존91일물(2016년 5월12일 만기) 100억원어치가 민평대비 9bp 낮게 거래된 탓이다.
미결제는 31만3836계약으로 4049계약 늘었다. 이는 2013년 5월7일 31만5517계약 이후 1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9만2235계약으로 2만1457계약 늘었다. 회전율은 0.29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491계약 순매수하며 7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투신도 2635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7195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123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18틱 급등한 129.50을 보였다. 장중고점도 129.66까지 치솟았다. 마감가와 고가 모두 역대 최고치다. 장중저점은 129.2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6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069계약 감소한 7만8817계약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7714계약 증가한 4만431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6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보험과 금융투자가 각각 1474계약과 854계약 순매수했다. 각각 사흘째 매수세다. 반면 외국인이 2998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전거래인인 5일에는 4405계약 순매도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설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을 반영하면서 채권시장은 장초반부터 초강세를 이어갔다.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3년이하 금리는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커브 플랫이 심화되는 모습이었다”며 “기관들의 일부 숏커버 매수세 유입도 이뤄졌다. 다만 전반적으로 채권거래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고 기관들도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채권 강세 분위기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도 “연휴사이 글로벌 금리 하락분에 대한 반응에다 숏커버, 금통위 기대가 지속되며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정도가 차익실현에 나섰고 국내기관은 자신감 있게 숏베팅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통위 뚜껑을 열기 전까지 강세에 브레이크를 잡기 어렵게 됐다. 위험자산에도 연동된 분위기라 금리 하단을 예단키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