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안채 발행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공개시장운영을 지준사정이나 자금사정, 장단기 수급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에서다. 실제 2월들어 통안채 발행 물량은 만기물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다음주 22일 통안채 발행물량은 1년물이 1조3000억원으로, 91일물이 9000억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는 이달초 진행된 직전 입찰물량대비 1년물은 1000억원 늘어난 반면, 91일물은 4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종목별 발행물량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통안채 발행물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 분기별로 분기중 총 물량을 결정하면 균등발행 기조를 유지했었다. 예를 들어 통안2년물 발행 규모를 1회에 2조원으로 결정하면 이같은 규모가 한분기동안 지속돼 온 것이다. 또 발행물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면 종목별로 규모를 늘리거나 전분기대비 동결하는 식으로 유지돼 왔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91일물의 경우 직전 입찰 당시 시장금리보다 높은 1.53%에 낙찰됐다. 수요가 그만큼 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개시장운영이 경직적이라는 비판이 대내외적으로 있어 신축적으로 운영키로 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칙을 정한 것은 아니나 분기별로 물량을 결정하던 것을 분기별 총량 범위내에서 월별로 축소해 적용키로 했다. 지준과 장단기 금융시장 및 자금사정, 채권수급상황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