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가뭄을 예고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가뭄 예경보가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된다.
정부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제3차 물관리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가뭄 예경보 시행방안을 확정하고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가뭄 예경보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시범 운영되며 가뭄이 심각한 정도를 주의, 심함, 매우 심함 등 3단계로 발표해 정부, 지자체, 국민들이 가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물 사용 목적과 가뭄 특성에 따라 기상가뭄, 농업용수 가뭄,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유형별로 가뭄 수준을 지도에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발표된다.
발표는 매월 10일에 하되, 심함 단계 이상일 경우 주 1회 내지 수시로 진행된다. 또 시도 단위로 현재의 가뭄 상황과 향후 1개월, 3개월 전망치를 구분해 발령하게 된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가뭄 예경보를 시범운영한 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가뭄판단기준을 보완하고 예측모델을 개선하는 등 가뭄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가뭄 단계별 정부 및 국민 행동 요령을 담은 매뉴얼도 마련해 중앙정부, 지자체, 국민이 함께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봄 가뭄을 대비해 각 부처가 추진중인 가뭄대책도 점검했다.
정부는 최근 1년간 누적강수량이 평년대비 73% 수준(약 346.1mm 부족)에 머무르는 등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보고 농업용 저수지 준설, 가뭄 취약지역 용수 개발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가뭄대책 사업을 봄 영농철 전에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물관리협의회를 중심으로 빗물 활용 등 대체수자원 개발, 노후상수도 개량사업 추진 등 효율적인 수자원 활용·관리 방안 등을 계속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