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가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조선·해운 등 기간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간신히 10%를 넘었다.
28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3개월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13.99%였던 국내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2월 말 현재 13.92%로 석달 만에 0.07%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말(14.00%)과 비교한 하락폭은 0.08%포인트였다.
BIS 기본자본비율은 11.37%로 3개월 전보다 0.18%포인트 하락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0.84%로 같은 기간 0.19%포인트 떨어졌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을 포괄하는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은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원인은 분자가 되는 총자본의 감소율이 분모가 되는 위험가중자산 감소율보다 컸기 때문이다.
국내은행들이 유상증자(1조1000억원)와 후순위채 발행(1조7000억원)으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줄고 결산배당을 하면서 총자본은 2조6000억원(-1.3%) 감소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보유자산의 원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12조6000억원(-0.9%) 줄었다.
은행별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16.99%)과 국민은행(16.0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수출입은행(10.11%)과 수협은행(12.08%)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출입은행은 SPP조선과 경남기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해 3분기 말 총자본비율이 9.44%로까지 하락했다가 정부의 출자(1조1300억원)를 받아 4분기 말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총자본비율 10%를 겨우 맞췄다.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수은의 BIS 비율 하락을 민간 시중은행의 BIS 비율 하락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BIS 비율이 저조할수록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