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16년 직거래시장 조성자 선정에 앞서 반짝 증가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증가세가 멈춘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시장조성자의 치고받기식 거래 외에 실거래 증가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올해 상해에도 개설을 준비중이다. 이같은 상황은 원화 국제화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위안 일평균 거래량은 시장개설후 첫 시장조성자 교체가 있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232억2190만 위안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이는 2014년 12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다.
이와 관련해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위안 거래량은 결국 한국과 중국간 교역에 관련된 수요다. 최근 양국간 대외거래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라며 “특히 2월의 경우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다 조업일수까지 감소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금융측면에서도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 증시 불안에 투자자들도 위안화 수요를 줄인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 급등락이 심하다보니 원/위안시장에서 커버나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는 원/달러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실거래는 폭발적으로 늘진 않지만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작년보다 거래 업체도 많아져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일중 20억 달러 내외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어도 기조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시장조성자들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10억 달러로 줄었다 해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당초 5억 달러만 되도 많은 수준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이후 1년간 일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 달러로 원/달러 거래량의 26% 수준을 기록했었다. 이중 12개 시장조성자 은행 비중은 83%에 달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조성자는 지난해 12월18일 2016년 시장조성자로 한 차례 교체된 바 있다. 총 12개 은행으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SC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은행 6개사와 교통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HSBC은행, ING은행 등 외은지점 6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