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퇴장' 신격호, 49년만에 그룹 모태 롯데제과 등기이사서 물러나

입력 2016-03-07 15:50 수정 2016-03-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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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기주총, 신동빈 재선임ㆍ황각규 실장 신규 선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ㆍ일 원톱'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한번 '한ㆍ일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한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 물러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재선임하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7일 주당 가액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를 재선임하는 대신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실장(사장), 민명기 건과영업본부장의 신규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신 총괄회장과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재선임하기로 했다.

신 총괄회장은 1967년 4월부터 현재까지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신 회장은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각규 사장 등기이사 선임으로 '한·일 롯데 원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황각규 사장은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으며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실 팀장을 역임하며 대내외 업무를총괄했다. 신 회장과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으며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제과는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과 박용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전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 대신 황각규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재선임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황 사장은 국제감각이 뛰어난만큼 롯데제과가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위해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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