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나 내년 중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은 당초 20%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저유가는 물론 통화완화 정책이 경제성장에 갖는 효과가 줄어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둔화가 전 세계 경제 성장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4%에서 올해 1.7%로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은 1.6%로 제시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목소리를 낸 것은 모건스탠리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씨티그룹도 지난 2월 취약해진 펀더멘털을 지적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된 배경으로 선진국, 특히 미국의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당시 씨티그룹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하면서 중국 상황에 따라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을 시사하면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와 같은 저성장 환경에서 세계 경제의 충격에 취약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취약성을 부추기는 요소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중앙은행의 통제력 상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자본 유출, 중동과 시리아 난민문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등 지정학적 문제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달리 ECB가 올 3분 기내로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에 대해서는 올해 한 차례만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