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12개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절반 가량의 건설사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건설사 중 단연 돋보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해 3895억원의 영억이익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8.4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5.03%보다 3.43%P 상승한 수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으로 자체 및 도급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미착공 사업지 해소 및 미분양 물량 감소로 유동성이 강화됐고 이는 다시 순차입금 감소, 수익성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띄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5.1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86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조원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2013년 5.69%, 2014년 5.52%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영업이익 역시 개선세를 보였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2.86%로 전년의 -2.91%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GS건설 역시 2014년의 0.54%의 영업이익률에서 지난해 1.15%로 상승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했다. 건축사업에서 원가율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건축.ㆍ택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부동산 경기 회복을 타고 전국구로 성장하는 중견건설사들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에일린의 뜰’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나선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2.11%로 비교대상 건설사 중 가장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건설사는 2014년에도 10.02%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역시 2014년 0.21%에서 지난해 1.39%로 개선세를 보였고 태영건설도 같은 기간 0.97%에서 3.02%로 개선됐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율은 전년 4.27%에서 3.46%로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중견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한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율은 1.65%로 (전년 1.96%)에서 줄었고, 금호산업도 2014년 2.61%에서 지난해 1.36%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률이 무려 -22.58%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것은 일부 저가 수주 공사가 잇따라 완공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 정산 때 추가비용 발생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기 때문이다. 또한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나 토지구입이 늘어나면서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