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추가 유력' HDC신라 노력 물거품… 명품 빅3 없는 ‘무늬만 면세점’ 그랜드 오픈

입력 2016-03-23 14:55 수정 2016-03-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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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명품, 롯데 월드타워점 남을 가능성 커… ‘신세계ㆍ한화ㆍ두산 등 신규 사업자’ 울상

HDC신라면세점이 명품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뛰었지만 결국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3대 명품 없이 '무늬만 면세점'의 그랜드 오픈을 하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그랜드 오픈 전까지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과 막바지 협상 작업을 벌이면서 99% 유치 성공까지 다다랐지만, 정부의 신규 시내면섬 추가 가능성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이를 지켜보는 신세계 한화 두산 등 신규 사업자 역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3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25일 그랜드 오픈한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3대 명품은 입점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 측은 "그랜드 오픈에 3대 명품이 함께하지 못했다"며 "다만 아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허가가 추가로 주어질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3대 명품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입점이 물거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면세점 4곳(신라, 신세계, 한화, 두산) 중 한 곳에 명품 빅3의 유치 소식이 전해졌었다. 주인공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었다. 평소 명품 브랜드와 관계를 돈독히 지내온 덕분에 이 사장의 공이 컸다. 오는 6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을 경우 3대 명품이 모두 이 사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신세계와 한화, 두산과 달리 면세점 운용 능력이 보장된 점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선택한 이유였다.

당시 HDC신라면세점 측도 계약 진행 중 명품업체가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3대 명품 매장 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하지 못했을 뿐 경쟁 업체에 비해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서울시내면세점 추가 여부로 가닥을 잡고, 4월에 확정ㆍ발표할 예정이어서 끝내 그래드 오픈식과 맞물린 3대 명품 유치는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한 면세점은 총 4곳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등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국가별 매장 수를 제한하는 까닭에 국내 추가 입점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만약 롯데 월드타워점이 특허권을 잃지 않게 되면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굳이 이사(신라아이파크면세점)를 갈 필요가 없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112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면세점이다.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새 둥지에 추가 매장을 열지 않는 한 알짜배기 면세점을 놔두고 이사를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욱이 신규 면세점은 사업의 불활실성이 있고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경우 위치(용산)의 매력이 다른 면세점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명품 브랜드들의 판단이다.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걸리는 요인이 있다면, 몇개월간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는 6월까지 롯데 월드타워점에서 영업을 한 뒤 영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까지 영업을 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롯데 측은 영업을 하지 못하는 기간에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보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롯데 월드타워점이 이번 정부의 시내 면세점 추가 방침에 따라 부활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자들이 '명품 없는 면세점'이라는 낙인을 고스란히 받고 그랜드 오픈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면세점은 그랜드 오픈 이후에도 명품 유치에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롯데 월드타워점이 다시 특허권을 얻게 되고, 명품 브랜드가 이동을 하지 않는 전제하에 새롭게 매장을 낸다면 1순위는 HDC신라면세점이 될 공산이 크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운용 능력이 호텔신라에 비해 뒤쳐지고, 사업의 불안정이 큰 만큼 한화갤러리아, 두산, 신세계의 3대 명품 매장 유치는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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