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연합'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옐로모바일이 점점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면서 적자폭을 키운데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서다.
31일 옐로모바일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67억7033만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영업손실 규모인 77억680만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영업이익 20억3038만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 2년 연속 적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803억7938만원으로 전년(-400억6812만원)보다 손실폭을 키웠다. 매출액이 3181억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8.6%나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 확대된 셈이다.
옐로모바일 측은 “영업손실은 544억원의 광고선전비 등 주로 마케팅 비용 투자에 따라 발생했다”며 “당기순손실은 영업권감액 142억원, 파생상품평가손실 79억원, 지분법 손실 72억원 등 293억원의 일회성 영업외비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현금흐름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23억8852만원이다. 2013년(8억3540만원) 이후 2014년(-151억3058만원)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영업활동으로 손에 쥐는 현금이 없고, 오히려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다.
보통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2505억6889만원으로 전년(1043억192만원)에 비해 140.2%나 증가했다. 유동자산(1803억9807만원)보다도 702억원 가량이 많다.
옐로모바일의 전체 92개 계열사 중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는 회사는 37개사다. 주력계열사인 피키캐스트도 지난해 240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로 인한 영업적자라는 게 옐로모바일 측 설명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옐로모바일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11억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분기매출도 1007억4500만원을 달성했다. 분명 의미가 있는 지표이지만, 향후 꾸준히 이익과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지속성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는 미래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부분이 강하긴 하지만 유동성 확보는 분명 필요한 문제”라며 “당초 계획했던 상장을 진행할 시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야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