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은행은 지난 1분기에 총 980억 달러(약 111조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대규모 비용절감에도 매출 감소 추이를 막지 못해 같은 기간 순이익도 총 180억 달러로 전년보다 24% 급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 순익이 12억 달러로 전년보다 56% 급감했으며 매출은 63억4000만 달러로 약 40% 줄어들었다. 불과 1년 만에 실적이 반토막난 셈이다. 특히 지난 분기 매출은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FT는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경쟁 은행인 모건스탠리도 순익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6대 은행 모두 그동안 증권사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 부문의 혼란에 따른 역풍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투자은행 고객들이 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 은행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매은행 사업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JP모건 소매은행 부문 순익이 1분기에 전년보다 12%, BOA는 22% 각각 증가했다.
소매은행 부문 비중이 큰 웰스파고가 그나마 6대 은행 중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웰스파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 6대 은행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GE캐피털 사업부 인수에 이 부문이 보유하고 있던 대출이 웰스파고로 넘어온 것이 증가세에 기여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에서 오히려 은행 관련주는 오르고 있다. JP모건이 지난 13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은행업종은 8% 상승했다고 FT는 전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2.3% 뛰었다. 워낙 시장에서 기대치가 낮아 은행들의 실제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을 웃돈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