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해태제과식품이 내수시장 중심의 탄탄한 실적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21일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 식품의 투자 매력에 대해 “부라보콘, 홈런볼 등 가력한 제품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매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허니버터칩으로 대표되는 신제품의 성공으로 최근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차입금 상환시 이자비용 감소, 일회성 손실 축소 등을 감안하면 올해 순이익은 270억~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액은 7884억원(개별기준)으로 동종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리온을 제치고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469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24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을 기록해 4배 증가했다.
해태제과식품의 공모가밴드는 1만2300~1만5100원, 공모 규모는 717억~880억원으로 정해졌다. 예상 밸류에이션과 안정적 브랜드 포트폴리오, 차입금 감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공모가격 밴드는 무리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모가 상단에서 상장 가격이 결정된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차 연구원은 “물량 성장이 정체된 한국 내수 제과시장에서 혁신적 신제품으로 인한 시장점유율의 추가적 변동을 기대한다는 것은 막연하다”며 “허니버터칩의 출시는 신선했지만 이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추가 부여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구 주주와의 분쟁도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UBS캐피탈 컨소시엄이 양수해 2001년 새롭게 설립됐다. 이후 크라운제과가 UBS컨소시엄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옛 해태제과의 건설 사업 부문은 하이콘테크로 상호를 변경, 2012년 청산 절차를 밟았다.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해태제과식품은 2001년 유동성 문제로 상장 폐지된 옛 해태제과와 법적으로 다른 회사다. 하지만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과거 해태제과의 실물 주권을 현재 해태제과식품 주권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21~2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27~28일 청약을 거쳐 오는 5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