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나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강한 타격을 입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S&P는 최근 발간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나면 전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 등의 여파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4%로 떨어진다는 가상 시나리오에서 세계 29개국의 성장률 영향을 분석했다.
이 가상 시나리오에서 한국은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은 1개 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금융기관 60%와 기업 54%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분으로 9.6% 감소할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 둔화로 입는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대 충격을 받는 국가로 꼽힌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고 한국과 대만의 경우 대(對)중국 무역 노출도가 커서 다른 국가에 비해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직접적 무역 비중이 작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