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청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업자 공고를 내기로 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응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정책 브리핑에서 서울에 시내면세점을 대기업 3곳, 중견·중소기업 1곳을 신규로 내주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면세점과 SK워커힐면세점, 현대백화점 등 3곳이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에 입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포공항면세점의 경우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성 사장은 "김포공항은 검토는 해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서울에 지금 명동점을 오픈했기 때문에 이쪽에 일단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DF 두 곳으로 분산된 면세사업을 통합하기 위해 두 기업을 합병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가 맡고 부산 시내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은 이마트 자회사인 웨스틴조선호텔의 면세점사업부가 담당한다.
성 사장은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관세청 경쟁입찰 과정에서 내건 명동점 출점 첫해 매출 목표 1조 5000억원을 변동할지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이 처음 사업계획을 세우고 특허신청을 할 때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며 "시장상황과 MD(상품기획), 브랜드 유치 상황을 보고 미세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이른바 3대 명품 유치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중에는 글로벌 리딩 브랜드 모두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하며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으며 김해공항, 인천공항에 이어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명동점 오픈은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부터 20여년간 숙원사업으로 삼았던 면세점 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