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협은 3억8000만 달러 규모의 농식품 수출로 목표치를 101% 초과 달성했다. 전년 3억3500만 달러 대비 13.4% 증가한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이 기간 국가 전체 신선농식품이 11억2100만 달러에서 10억300만 달러로 10.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수출국 현황을 보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의 비중이 40%에서 36%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과 동남아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은 2014년 5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600만 달러로, 동남아는 3400만 달러에서 46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중국도 5300만 달러에서 5800만 달러로 수출이 늘었다. 제1의 수출 품목인 파프리카는 엔저 영향에도 9% 성장세를 보였다. 가공식품과 버섯의 수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수출 생산기반 구축과 신상품 개발 = 농협은 올해 수출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조직을 육성한다. 수출 전업농 3140명, 수출공선출하회 200개 규모로 내실화를 추진하는 게 골자다. 주요 품목은 파프리카와 딸기, 배, 사과, 단감, 메론, 쌀 등이다.
수출창구 일원화와 물량 규모화도 중점 사항이다. 수출연합조직은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2개로 지속 육성한다. 지난해 연합조직은 파프리카, 장미, 단감, 멜론, 밤, 배, 인삼, 토마토 등 품목으로 1억7700만 달러 수출고를 올렸다. 올해는 2억 달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첫 대상 품목인 떡가공품, 스낵김에 올해 골드키위, 쌀 등을 추가했다.
인큐베이션 사업은 상품개발(국가별 타깃품목 매칭)과 바이어 발굴(박람회 참가, 바이어 상담회), 유통·판매(해외프로모션, 숍인숍, 온라인매장), 피드백 제공(현지반응 조사, 개선사항 반영) 순의 단계별로 진행한다. 지난해 프랑스 등지에 50만 달러 규모의 떡가공품을 수출한 정남농협은 우수 사례로 포장재와 마케팅을 지원한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통한 소포장·신선편이 농산물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파프리카와 청양고추 슬라이스 등 신선농산물 전처리 수출상품을 개발한다. 전처리 신선농산물과 소포장 채소는 주미군 등 영내마트에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수출현장 기동대 역시 확대·운영해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할 계획이다. 수출농협 현장실무 지원은 지난해 14건(서원농협 들기름, 정남진장흥농협 표고 등)에서 올해 20건으로 늘린다. 집중관리 농협 20개소 선정 후 현장실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채널 다각화와 맞춤형 마케팅 = 아울러 농협은 대(對) 중국 대형 유통업체와의 사업협력과 수출채널 다각화를 추진한다.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마트, 용휘그룹 소매매장 입점을 통해 김치와 쌀 등 품목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베이징 우메이 마트 내 숍인숍 점포는 9개로 늘린다.
온라인에서는 중국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등 온라인몰에 입점해 유자차와 김 등을 주력 품목으로 선보인다. 상품에 생산이력 조회가 가능한 QR(Quick Response) 코드를 부착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동방cj홈쇼핑 등을 통한 농식품 론칭도 추진한다. 중국의 쌀, 김치 개방에 따른 프로모션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주요 수출국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다. 미국 푸드바자(FOOD BAZAAR, 뉴욕 25개점) 등 입점으로 현지시장에 진출한다. 일본은 이온그룹 매장을 활용해 엔저와 소비 침체에 대응할 계획이다. 홍콩은 2대 마트체인인 웰컴, 팍킨숍에 농식품 판매를 추진한다. 유럽의 경우 한국 특색 농식품(배, 떡 등) 마케팅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출국 다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경제대표이사는 “농식품 수출은 국가 핵심 농정 과제이며, 경제활성화의 주축사업”이라며 “올해도 농식품 수출에 앞장서 우수한 국산 농산물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