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제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에서 빌린 돈보다 해외로 빌려준 돈이 더 많은 채권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고 있는 셈이다.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영향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총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1년3개월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6/05/20160525075927_876259_432_357.jpg)
금융자산인 대외투자는 전분기보다 325억달러 증가한 1조1647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부채인 외국인투자는 119억달러 늘어난데 그친 9515억달러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환율과 주가상승 등 비거래요인보다 직접적인 투자금액을 의미하는 거래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거래요인만 보면 대외투자는 135억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투자는 126억달러 감소했다.
홍경희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차장은 “지난 분기 흐름과 동일한 모습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데다 유동성도 있어 그 부분만큼 투자쪽으로 늘어났다. 또 그만큼 빚을 갚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를 의미하는 준비자산 등 대외채권은 730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32억달러 늘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96억달러 감소한 385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3449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228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2013년 4분기 26.4%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27.8%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말 27.3% 이후 1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에도 29.1%를 보이며 20%대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