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여러 기업이 제휴 등을 통해 지식의 범위를 넓혀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한 회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2009년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MSD와 손을 잡고 자사가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을 50여 개국에 수출했다. 2010년에는 ‘ER&D(External R&D)’ 부서를 만들어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바이오벤처와 적극적인 협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향후에는 투자회사 HM벤처스(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 다수 제약사가 국내외 기업·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약 120억원을 투자해 미국 항체 신약개발 회사 소렌토와 합작투자 법인을 설립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메디포스트와 함께 줄기세포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초기부터 상품화까지 함께 성공의 열매를 공유한다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R&D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실제 지난해 대웅제약은 씨티씨바이오와 필름형 엔테카르제제 ‘바라크로스구강용해필름’, 서울제약과는 ‘타오르’ 필름형을 개발했다. 보령제약도 이달 라파스와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마이크로니들 경피제제(패치)’ 공동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R&D가 강화되면서 제약사들이 외부 업체나 기관과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활성화는 우리나라 제약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