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이 현재 개발 중인 호중구감소증치료제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2일 엔지켐생명과학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경영 계획을 소개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엔지켐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 사업이 주력사업영역이며 세파계열 항생제를 포함한 항생제 원료의약품을 생산ㆍ판매 중이다. 지난 2014년 녹용의 유효성분(PLAG)으로 만든 면역조절 건강기능식품 ‘록피드’를 발매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6억원이며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건강기능식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녹용의 유효성분으로 만든 호중구감소증치료제(E-18) 개발에 착수했다. 호중구감소증이란 우리 몸 면역체계에서 감염을 물리치는 혈액내 세포인 백혈구 중 호중구라는 특정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어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한용해 엔지켐생명과학 사장은 “건강기능식품 록피드의 출시로 의약품 임상시험 절차 없이 그 기능성을 먼저 입증할 수 있었다”면서 “경구 투여가 가능한 E-18은 독특한 기전으로 기존의 호중구감소증치료제가 가진 부작용의 문제를 개선한 약물이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록피드의 주성분은 지질 기반의 생체 면역조절 물질로 녹용에 극미량(0.002%) 존재한다. 대사가 잘되고 자연계에 존재하는 내인성 물질이기 때문에 생체에 독성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미국과 국내에서 E-18의 임상1상시험을 올해 초 완료했다. 임상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올해 하반기 미국내 임상2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약물이 상용화되면 기존 치료제가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해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회사 측은 “E-18은 지질 성분으로 혈액에 흡수되지 않고 림프에 바로 흡수돼 면역질환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면역질환치료에 효과적이다”라고 소개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 물질을 면역질환과 관련된 아토피,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등의 치료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패혈증 치료제 개발도 구상 중이다. 한 사장은 “패혈증은 항생제 이외에 치료제가 없다. E-18은 패혈증 동물실험에서 90%의 생존율을 보여 패혈증 치료제로의 확대가 가능하다”며 설명했다.
한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며 기술평가 이후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