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업계 4분의1이 등급하락’…신용등급 놓고 신평사-캐피털사 충돌

입력 2016-06-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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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토론회서 “현실 반영한 결과” vs “업황 악화 부추겨” 날선 공방… ‘카드·캐피탈사 규제 분리’ 주장도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 한 곳이 캐피털사 업황 악화 보고서를 내자 이를 계기로 다른 곳들도 경쟁적으로 보고서를 쏟아냈습니다. 신평사 간 과도한 경쟁이 캐피털 업황 전망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A 캐피털 관계자)

“현실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지난해부터 캐피털채 수요가 감소했고 자동차금융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B 신평사 관계자)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18층 회의실에서는 신평사와 캐피털사 간 격론이 벌어졌다. 금감원이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는 토론 시간이 연장될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토론회에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가 참여했다. 캐피털 업계에서는 한국, 아주, 두산, 효성, KT캐피탈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이 충돌한 것은 최근 캐피털사의 신용등급 줄강등과 연관이 깊다. 국내 3대 신평사는 지난해 말부터 캐피털사 11곳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리스ㆍ할부금융사가 42개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이 등급을 내리자 캐피털채를 발행하기 어중간한 A등급에 속한 곳이 많아졌다”며 “대기업 위주의 캐피털채 발행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데 신평사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캐피털사의 총 채권 88조6000억 원 중 66%는 현대, 산업은행, 신한, 롯데, KB 등 AA등급 이상 대기업 계열이 차지했다.

캐피털 업황 악화와 관련한 비판은 금융당국에도 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신평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털사는 업무 속성이 다른데 레버리지 규제, 대출업무 규정 등이 함께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병칠 금감원 여신전문검사실 상시감시팀장은 “해당 사안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으로,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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