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의 판권을 둘러싸고 업계의 유치 경쟁이 끓어 오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올 연말 광동제약과 4년 계약을 종료하고, 판권을 담당할 새로운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삼다수 판권의 공개입찰을 위한 평가항목 등을 검토 중이다. 입찰 공고는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로 예정됐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권 재계약을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삼다수 매출은 1676억 원으로 전체 매출 5723억 원의 약 30%를 차지했다. 광동제약 측은 “삼다수 판권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향후 매출 확대 및 제주도에 대한 기여 방안을 모색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생수시장은 올해 7000억 원대 규모로 삼다수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경쟁사들도 판권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달까지 제주도개발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합작회사는 CJ제일제당 40%, 제주도 개발공사 60%의 지분으로 만들어진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말 공장을 완공, 내년 1분기부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까지 삼다수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농심도 삼다수 판권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제주자치도개발공사 측에 의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농심은 백두산 천지 물을 수원지로 한 ‘백산수’를 선보였지만 삼다수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대형마트 이마트도 삼다수 계약의 입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한 배경 중 하나가 삼다수 판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소주는 연 매출 1억4000만 원 규모로 제주도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소주 사업보다는 제주소주가 갖고 있는 지하수 취수권을 사용해 음료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