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사드는 Buy! 주식은 Bye!”…전문가들이 말하는 사드 후폭풍

입력 2016-07-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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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사일 방어국ㆍ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처= 미사일 방어국ㆍ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어쩌면 좋을까요. 수출업체들 말입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사드(THAAD)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큰 손’ 중국이 이 일로 거래를 끊어버리면 어쩌나 노심초사네요. 그 불안감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3조 원(시가총액) 넘게 증발했고요. 불행은 겹쳐온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사드가 도대체 뭐길래?”

사드는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입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우리나라로 날라 올 때 이를 공중에서 요격해 파괴하죠. 1개 포대는 △포대통제소 △사격통제 레이더 1대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되는데요. 운영하는 데만 1조5000억~2조 원의 돈이 들고,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은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사드는 한반도 방어 필요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 어떤 변명도 매우 궁색하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말입니다.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합니다. 레이더 탐지 반경이 1000~2000km나 되기 때문에, 중국 베이징(北京)까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거든요. 사드의 대상이 북한이 아닌 자신들이라고 생각하죠.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입니다. 수출업체들이 노심초사하는 이유입니다. 사드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전문가들에게 사드 후폭풍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코스피: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2000선 붕괴되면 주식 사라”
연초 사드 이슈가 처음 불거졌을 때, 3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중국계 자금은 1조2000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당시엔 중국 금융 불안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죠. 올해 초처럼 중국계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열리는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가 훈풍을 불어 줄 것입니다. 통화 완화 정책이 예상되거든요. 따라서 이번 사드 이슈로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면 저가매수에 나서 볼 만합니다.

▲2014년 10월 실시된 중국 수출업체 및 투자업계 1212개사 설문조사(출처= 한국무역협회ㆍ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2014년 10월 실시된 중국 수출업체 및 투자업계 1212개사 설문조사(출처= 한국무역협회ㆍ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화장품: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악영향 오래가지 않을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장품 주에 대한 사드 배치 영향은 제한적일 겁니다. 중국의 브랜드 경쟁력은 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무역 카드를 꺼내면 내수시장이 위축되겠죠. 중국 정부로선 쉽지 않을 겁니다. 지난 4월에도 중국 정부가 해외 직구에 대한 정책 변경을 시도했었지만, 유통업자들 반발로 1년간 유예됐었죠. 이번 이슈가 반한(反韓) 감정으로 퍼지지만 않으면 요우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계속될 것입니다. 일각에선 2012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 후 중국 내 일본 화장품의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사례를 들어 “우리도 그 꼴 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데요. 일본의 실패는 브랜드 노후화와 유통환경 적응 실패 때문입니다. 쉴 새 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 채널을 차별화하는 우리와는 다릅니다.

◇미디어: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 “반한(反韓) 감정 확산 가능성 작아”
자회사가 중국 현지에서 영업하는 CJ CGVㆍ쇼박스ㆍNEW의 영향을 따져봐야 합니다. 우선 중국 CGV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은 반한 감정 확산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건데요. ‘절지도망(绝地逃亡, 22일)’, ‘봉신전기(封神传奇, 29일)’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습니다. 쇼박스와 NEW의 경우 각각 화이브라더스와 화책미디어와 합작을 통해 중국 로컬 영화를 제작하고 있죠. 이를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을 계획이고요. 이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정부가 영화 개봉을 의도적으로 늦추거나 △화이브라더스나 화책 미디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겁니다. 매우 직접적인 보복조치죠. 하지만 사드 배치가 한중 양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ㆍ미국이 포함된 다자 간의 문제란 점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습니다.

◇호텔&레저: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 “호텔신라 등 목표주가 하향조정”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이 있었던 2012년, 일본의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25% 줄었습니다. 사드 배치로 한국의 중국인 입국자 수가 얼마나 줄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으나, 과거 사례를 본다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만약 내년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한다면,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 GKL의 영업이익은 각각 2.6%, 2.3%, 0.8% 줄어들 겁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호텔신라 8만5000원, 파라다이스 2만2000원, GKL 3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합니다.

▲차이나인바운드: 아모레퍼시픽ㆍ코스맥스ㆍ호텔신라ㆍ파라다이스ㆍ에스엠(출처= 블룸버그ㆍ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차이나인바운드: 아모레퍼시픽ㆍ코스맥스ㆍ호텔신라ㆍ파라다이스ㆍ에스엠(출처= 블룸버그ㆍ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방산: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 “비중확대 기회”
우리 군은 ‘K2 체계’ 구축 노력을 위해 무인정찰기, 유도무기 등 최첨단 무기를 갖출 계획입니다. 참고로 K2는 도발 원점 선제 타격체제를 의미하는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Korea air and missile defense)를 말합니다. 중장기적으로 ‘L-SAM(한국이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이상의 미사일 개발이 본격화 될 수 있는데요. LIG넥스원ㆍ한국항공우주ㆍ한화테크윈 등 주요 방산업체에 기회입니다.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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