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30년간 축적돼 온 천연가스 산업의 노하우와 기술, 시공능력을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또 대기업ㆍ중소기업ㆍ공기업 간 ‘융합 연합체(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특별팀(TF)’도 가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 해외진출 TF’ 발족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은 최종 소비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인수기지, 배관 등 제반 기반시설의 개발ㆍ투자ㆍ건설ㆍ운영 및 기술용역을 통칭한다. 이 사업은 자원 개발탐사 사업에 비해 유치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지급보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인해 투자 위험성이 낮고, 장기간ㆍ대규모의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편이다. 또 기자재 조달, 엔지니어링,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로 중소기업 동반 진출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산업부는 해외 인프라사업을 유형화하고 사업범위와 대상국가, 투자규모, 인력수급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설정,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상국가별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수주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예컨대, 모잠비크 등 자원부국인 개도국에서는 우리 가스산업 모델을 묶음화해 수출을 추진하고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이 비효율적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도서국가에서는 LNG 수송-저장-벙커링-소규모 발전(연료전지 포함) 등 섬발전 밸류체인 전반의 토털솔루션을 전수한다. 이라크 등 원유 생산 시 수반되는 가스를 소각하는 국가에서는 소각가스를 활용해 도시가스 및 발전과 연계하는 수출모델을 발굴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최초로 천연가스 해외 인프라 투자ㆍ운영사업을 따낸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 건설ㆍ운영 프로젝트’처럼 단순한 건설공사를 넘어 총체적인 관리ㆍ유지보수까지 수출상품화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해외 프로젝트 관련 정보ㆍ기술의 교류 차원에서 가스공사, 건설사, 조선사, 해운사, 금융사 등으로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해외진출 TF’도 운용된다. TF 내에 구체적인 프로젝트별로 TF를 꾸릴 예정이며 스마트 가스계량기인 원격검침(AMI)의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팀은 8월 초부터 운영된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해외 진출 분야에서 마케팅부터 계약체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과 대ㆍ중소ㆍ공기업 동반진출 효과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