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관심이 집중된다. 동방경제포럼은 다음달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러시아 정부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돼 올해가 두 번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동방경제포럼은 단번에 극동에서 최대 규모의 국제포럼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
유리 트투르네트 부총리 겸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조직위원장인 동방경제포럼 창설의 주요 목적은 극동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아시아태평양 주변국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주변국 정상들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포럼장으로 초청해서 정상회담을 연이어 갖고 아시아와 외교역량을 다진다. 사실상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차 포럼은 아시아,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총 32개국에서 2500여명을 초청해 ‘극동 러시아의 잠재력’ 소개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올해 2차 포럼은 단순한 극동 러시아의 소개를 탈피하고 ‘러시아의 극동지방을 열다’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극동개발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며, 외국기업의 극동 투자 진출을 적극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주요 국가와 아세안 회원국 등을 초청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재천명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동방경제포럼의 지향점은 투자 유치다. 이에 극동의 각 지방정부 수장들은 단순한 사업 의향서를 지양하고, 실질적 계약에 준하는 협정 등 성과물 확보에 모든 역량을 다 할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극동관구의 주지사들에게 동방경제포럼 준비를 대통령의 지시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가의 백년지계 사업이라 생각해 실질적 성과물 창출에 주안점을 두라고 수시로 강조해 왔다.
올해 2차 포럼에선 110여개의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들이 공식 소개될 예정이다. 최근 극동개발부는 각 지방정부로부터 추진 사업들을 접수받아 최종적으로 소개될 프로젝트를 엄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포럼의 핵심 의제는 △선도개발구역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법에 관한 세부시행령과 지금까지의 투자실적 소개 등으로 예상된다. 주요 논의 대상 프로젝트는 교통물류 인프라 분야, 특히 동북3성과 연해주를 이어 최종 북극항로로 연결되는 일명 국제운송회랑 프로젝트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철도 및 도로망 개선사업, 항만개발 사업 등 각종 세부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어 협력 파트너를 발굴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