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층의 주거문제가 화두에 오르면서 행복주택 등 각양각색의 정책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이보다 앞선 2012년 셰어하우스를 그 대안으로 삼은 기업이 있다. 바로 셰어하우스 전문업체 WOOZOO(우주)다.
셰어하우스란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같은 집에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주거 형태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거실과 부엌, 욕실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방은 1~3명이 나눠 사용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1인당 사용하는 주거 면적이 확대되고 비용은 나눠 낼 수 있어 차세대 주거형태로 꼽힌다.
국내에 셰어하우스가 익숙하지 않았던 2012년 모두가 반값 등록금에 집중할 때 김정현 대표(30)는 청년층의 주거문제에 관심을 갖고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었다. 일명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에서 청춘을 보내는 젊은층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 하나를 가지고 말이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는 나중의 문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 대표는 창업을 한 이후 수익모델이 없었던 점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 2013년 2월 종로1호점을 개점한 WOOZOO는 올 8월 기준 서울 시내 32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입주민들의 수는 총 170여명으로 누적 입주 신청자 수는 5000여명에 다다른다. 사업 규모만 3년 만에 30배 가까운 성장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점 100여개를 개점할 계획으로 비슷한 시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은 평균 보증금 70만원, 월임대료 35만원을 내고 거주하고 있다. 서울에서 월세 35만 원짜리 방은 2~3평 짜리의 고시원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환경에서 이들은 여행·요리·취업·여행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집에서 넉넉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입주민들의 생활비용을 낮추기 위해 WOOZOO는 공동구매 형태로 자격증 학원을 비롯해 음식점, 병원 등과도 제휴를 했다.
이러한 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면서 WOOZOO의 입주경쟁률은 평균 4:1로 치열하지만 집주인들의 러브콜 역시 상당하다. 임대수익률이 높은데다 중대형 평형의 경우 임차인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셰어하우스로 운영하는 집의 매매가 대비 수익률은 10%부터 20%에 이른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공실률 0%를 가정해도 수익률이 7%에 그치지만 셰어하우스는 평균적인 공실이 있다는 가정 하에도 9% 이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셰어하우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 환경의 개선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뉴스테이 등 정부에서 주거 임대사업을 육성하려고 하지만 정작 투자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뉴욕, 도쿄, 홍콩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며 셰어하우스 등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업체의 진출이 가능하도록 투자 관련 규제들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