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에 외식업체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 성사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이 속속 M&A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외식업체 인수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PEF에 인수됐다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난항을 겪는 업체도 있다.
2013년 나우IB캐피탈이 인수한 크라제버거는 법원이 지난달 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부터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KFC도 실적 부진으로 이를 인수한 CVC캐피탈이 아직 매각작업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11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 PE)가 사들인 놀부도 잠재 매물이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아 연내 매각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놀부는 지난 2014년 치킨, 커피, 분식 등 영역 다각화로 4억927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반면,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11억8569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211억 원에서 1196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3억5633만 원에서 26억457만 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으나 수월하지 않다. bhc, 깐부치킨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매각 의사를 드러낸 깐부치킨도 최근까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bhc와 KFC는 적당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개별 업체를 대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해 실적악화를 겪는 업체들이 많은데다, 한번 트렌드에 밀리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가 쉬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M&A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