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실적, 10곳 중 7곳 ‘맑음’

입력 2016-08-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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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개 분기 연속 8조원대 전망… 성장폭 가장 큰 기업은 에쓰오일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업종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우리 증시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장밋빛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249곳 중 191곳(76.7%)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등 177개 기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고,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12개 기업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 등 2곳은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8조20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8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가전의 양호한 실적 흐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4조8830억 원), 현대차(1조4979억 원), SK(1조3313억 원), 포스코(8073억 원), 신한지주(8070억 원), 현대모비스(7245억 원), 기아차(6405억 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상장사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61억 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20배 이상 늘어난 345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하반기 정제마진 상승이 에쓰오일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신라는 메르스 기저효과와 호텔사업 부문 수익선 개선으로 13배가량 증가한 381억 원, 신세계푸드는 하남스타필드 오픈 등에 따른 유통망 확대 효과로 12배 증가한 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한화, 두산중공업, 한진, 현대미포조선, 삼성물산 등이 세자릿수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 한미약품, LG생명과학, 삼성전기, 한진중공업 등은 예년보다 부진한 성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SDI는 조사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별로는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록이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우선주 제외) 기업들은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7% 상승하며 선두에 선 가운데 한국전력, 삼성물산,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포스코 등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시총 상위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60.97%), 삼성생명(-28.14%), 현대차(-0.40%) 등 3개 기업만이 지난해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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